1) Weight of Strength (힘의 무게), 2022, Acrylic on canvas, 60.4 x 72.9 cm

김현정 작가는 이번 전시 ‘MEMEPLAY 밈플레이’에서 현대사회의 특성을 ‘밈(MEME)’과 ‘놀이(PLAY)’의 결합으로 해석한다.


초기 밈 시리즈 작품에서 김현정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바 있다. 따라서 작가의 초기 창작 세계는 타성에 젖은 채 선입견에 얽매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토대로 삼아 구축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 ‘MEMEPLAY 밈플레이’는 작가의 창작 세계가 새로운 지형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흐름을 조망하는 과정에서 포착한 다채로운 문화 현상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의 올바름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이 모든 것을 놀이의 장면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들은 김현정 작가의 오늘을 기억하고 내일을 기대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부풀린다.


Sweetness Piling (달콤함 쌓기)


김현정 작가가 ‘MEMEPLAY 밈플레이’에서 소개하는 작품에는 두 종류의 인물이 등장한다. 하나는 선글라스를 쓴 인물이고, 다른 하나는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인물이다.


작가는 ‘선입견에 얽매여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 관용적 표현, 즉 ‘색안경을 끼고 보다’라는 표현에서 ‘선입견’을 빗댄 보조관념 ‘색안경’을 실제 사물인 ‘선글라스’로 시각화하여 재치있게 묘사한다. 따라서 김현정 작가의 작품에서 선글라스를 쓴 인물은 ‘선입견에 얽매여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인물’로 해석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렇다면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인물은 틀에 갇히지 않는 시각을 지닌 인물일 터. 작가는 이 같은 방식으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인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인물’을 소개한다.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인물은 작가의 초기 창작 세계에서부터 이어져오는 ‘선글라스’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변주하는 흥미로운 장치로서 구상된 셈이다.


Sweetness Piling (달콤함 쌓기)에서 선글라스를 쓴 인물이 쌓아 올리고 있는 각설탕은 ‘달콤한 행복’과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다시 쌓아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존재’로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Bitter Sweetness (씁쓸한 달콤함) 1-4


세계적인 인기를 끈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 ‘놀이’를 시리즈 작품으로 옮겼다. 달고나 본연의 달콤함과, 놀이의 실패로 느끼게 되는 씁쓸함을 복합적으로 표현한다.



All Together, Like This (이렇게, 다같이)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인물들이 양쪽 검지만을 이용하여 길고 얇은  막대기의 중심을 맞추고 있다. 이 게임에서 한 명이라도 손가락을 떼거나 균형을 깨뜨린다면 막대기는 즉시 중심을 잃고 요동칠 것이다. 


'All Together, Like This (이렇게, 다같이)'는 손가락과 막대기를 확대하여 직접적인 협력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에 대한 책임 의식이 옅어져 가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에 경종을 울린다. 그와 동시에, 현대인들이 인종 및 국적의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고 인류 화합의 기치 아래 연대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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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weetness Piling (달콤함 쌓기), 2022, Acrylic on canvas, 53.1 x 45.6 cm  2) Weight of Strength (힘의 무게), 2022, Acrylic on canvas, 60.4 x 72.9 cm

1) Becoming One (하나가 되는 게임), 2022, Acrylic on canvas, 31.9 x 40.8cm  2) Keeping Balance (중심잡기), 2022, Acrylic on canvas, 91 x 72.9 cm

1) Let's Go Somewhere (우리 함께 떠나자), 2022, Acrylic on canvas, 129.8 x 96.8 cm  2) My Hero (나의 히어로), 2022, Acrylic on canvas, 60.8 x 72.7 cm

1) Let's Go Somewhere (우리함께 떠나자), 2022, Acrylic on canvas, 129.8 x 96.8 cm.  2) Desire (욕망), 2021, Acrylic on canvas, 81 x 99.9 cm  3) Play Tag (꼬리를 찾아서), 2022, Acrylic on canvas, 116.9 x 91 cm. 4) Do This Like Me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2022, Acrylic on canvas, 45.7 x 53.2 cm. 5) Dalgona Seires (달고나 시리즈), 2022,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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