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hanged Life, 2019, oil paint on canvas, 91 x 117 cm   2) Put Hand in, 2017, oil paint on canvas, 180 x 180 cm

'올' 이란 

현대회화의 표현 방법에 있어서 근거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조형적 언어가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그리기는 어떤 의미로 재해석되어야 할까? 전통적인 부호의 가장 주요한 연결 요소로 선의 개념을 내세웠던 동양적 전통 아래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의 작업은 분명 서양적인 시점에서 출발하였지만 그리기의 자세와 그리는 과정은 동양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다. 작품의 보이는 '올' (실이나 줄의 가닥)은 한 인간, 하루, 한 달, 1년의 기억이다. 나무로 말하자면 나이테라고도 볼 수 있다.

1) Pure, 2021, oil paint on canvas, 65 x 50 cm   2) Ribbon, 2015, oil paint on canvas, 180 x 180 cm  3) Back, 2017, oil paint on canvas, 130 x 90 cm   4) Feel Calmness, 2020, oil paint on canvas, 116.8 x 91 cm

Feel Calmness, 2020, oil paint on canvas, 116.8 x 91 cm

올은 암묵적 기억을 담아내는 상징적인 형식으로 사용되며, 올 (암묵적 기억) + 올 (암묵적 기억)로 반복적으로 그려진다. 상징적인 올의 형태는 윤곽을 나타내거나 색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선과 선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첩되어 매듭 구조를 취한다. '올' (암묵적 기억)의 표현은 뜨개질하듯이 반복적인 선으로 엮어가거나 풀어지고 매듭지어지는 과정을 거쳐 표현된다. 또한 장식적인 면을 절제하여 어떠한 감정이나 연상 작용을 배제함으로써 선 그리기 행위의 의미를 부각시킨다. 색채는 단순화되고 절제된 색을 띠고 있으며, 올의 반복은 내면의 기억을 표출해 내는 중요한 조형적 역할을 한다.

Purify, 2021, oil paint on canvas, 91 x 116.8 cm 

촛불을 보다 보면 어떤 다른 사물들을 볼 때 보다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마음속에 있던 고민이나 한동안 하지 못하고 담아둔 생각들을 태우며, 자기 성찰과 정화의 기회를 제공하는듯하다. 요즘 흔히 '불멍'이라고 하듯, 현대사회에서의 개개인은 바쁜 일상 속에 잠시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듯 촛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고독하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무언가가 있다.

1) Purify, 2021, oil paint on canvas, 91 x 116.8 cm  2) Wish, 2021, oil paint on canvas, 45 x 60.6 cm

1) Ribbon, 2015, oil paint on canvas, 180 x 180 cm  2) Back, 2017, oil paint on canvas, 130 x 90 cm  3) Feel, 2013, oil paint on canvas, 232 x 90 cm (two pieces)

1) Haven, 2020, oil paint on canvas, 50 x 65 cm  2) Destination, 2021, oil paint on canvas, 50 X 65 cm 3) Purify, 2021, oil paint on canvas, 91 x 116.8 cm  4)Wish, 2021, oil paint on canvas, 45 x 60.6 cm

'올' 하나하나에서도 집단화된 사회 구성원의 존재를 알 수 있듯이, 일상 속 작은 초 하나에서 현대사회 삶을 읽어낼 수 있다. 어둠을 밝히는 삶에서 나아가 따뜻하고 평온함을 주는 삶, 뜨겁게 타오르는 삶, 언젠가 빛날지도 모르는 삶... 이 모든 삶을 감싸 안으며 평온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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